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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전시] 씨진(정혜진) 展...

   온오프믹스 문화 무료 행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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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미술전시] 씨진(정혜진) 展...
Created at: 2009.02.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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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02/10 15:11

 

 

씨진(정혜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Multi Dimension 0601_100x80cm_mixed media on photography_2006

 

 

갤러리 나우

 

2009. 2. 4(수) ▶ 2009. 2. 17(화)

Openning : 2009. 2. 4(수) Pm 6:0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성지빌딩 3층 | T.02-725-2930

www.gallery-now.com

 

 

Morphosis0612, 0611, 0613_ 60x40cm each_mixed media_2006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씨진(정혜진)

                                                                  신혜경(독립큐레이터)

 

나 른한 여름 오후, 앨리스는 꿈속처럼 토끼 굴에 떨어져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시작한다. 앨리스는 그 곳에서 끝없이 변화무쌍한 ‘기관 없는 신체’를 가진 거인을 만나게 된다. 앨리스에게 이 거인은 두려우면서도 순수한, 그리고 흥미진진한 대상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이 거인의 얼굴은 눈, 코, 입이 아직 없는 ‘알’의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 알의 표면은 매끄럽고 순백에 가까운 순수한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이 거인은 약간은 괴기스럽지만 앨리스의 어떤 요구도 들어주는 친절한 마음씨를 갖고 있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앨리스는 거인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해본다. 앨리스가 형태 없는 얼굴을 만들어주고 색도 칠해보겠다는 호기어린 요구였다. 오늘도 앨리스는 거인의 얼굴을 만들고 색칠하면서 이상한 나라의 모험을 즐기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거인의 얼굴은 고정된 본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신체의 분화가 아직도 진행 중인 생명 에너지의 집합체를 상징한다. 들뢰즈의 이론에 나오는 ‘기관 없는 신체’의 하나인 ‘알’을 말하고 있다. ‘알’은 하나의 신체이자 기관화되지 않은 신체이며 생명의 모든 잠재성을 지니고 있으며 추상성을 담은 가장 현실적인 대상이다. 또한 고정된 본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변형하기’와 ‘창조하기’의 ‘ING' 욕망을 가진 흥미로운 대상이기도 하다. 앨리스의 이야기와 ‘기관 없는 신체’의 개념을 씨진(정혜진)의 작품세계에 앞서 이야기한 이유는 씨진(정혜진)의 세계가 이와 비슷한 본질과 여정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Multi Dimension 0161_120x85cm_mixed media on photography_2006

 

 

서 양화를 전공한 씨진(정혜진)은 1993년 도미하여 그림을 그리다가 1999년 다시 파리로 베이스를 옮기면서 사진 매체에 관심을 갖게 된다. 회화의 다변성을 추구하고자 시작한 사진은 2004년의 개인전 이후 회화와 사진, 조각의 경계선을 가로지르며 장르의 경계와는 무관한 혼성적인 작품으로 변화한다.

이 번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될 작품은 사진 전문 갤러리의 특성에 맞게 ‘사진’을 중심으로 선택된 작품들이지만 기존의 ‘사진’과는 사뭇 다른 혼성적이고 가변적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장르의 경계 넘나들기’를 말 그대로 즐기는 씨진(정혜진)의 작품을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하지만 그 안에는 사진 안에 이미 배태된 이미지의 모든 가능성이 엿보인다.

씨 진(정혜진)의 사진은 우선 읽을거리가 많다. 이질적으로 배치된 사물, 기괴하면서 눈을 끄는 화려한 색감의 오브제, 생명의 한 부분을 분절하고 꿰매고 가학하는 잔인한 설정, 그 위에 반짝이는 보석으로 치장하고 포장하면서 즐기는 위선의 눈길, 어떤 요소하나 조화롭게 보이지 않는다. 마치 충만한 신체와 텅 빈 신체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듯이 생명과 죽음이, 천진난만함과 기괴함이, 화려함과 처절함이 곡예사의 줄타기만큼이나 위태롭게 보인다. 고구마에서 나오는 새싹사이로 보이는 인형 발의 괴기스러움, 생명의 즙을 발산하는 선인장을 바늘로 꿰매는 잔인함, 자라는 가지를 실로 동여매는 단호함은 죽음의 본능을 얘기하는 타나토스의 발상인가. 아니면 생명 순환의 큰 연결고리 안에서 볼 수 있는  절대적 진리(죽음/잠재성/창조/생성)에 대한 경의인가. 많은 질문거리를 던지는 이번 전시는 씨진(정혜진) 작품의 정형화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진행형의 ‘변화되기/창조되기’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변화 가능한 것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씨진(정혜진)의 작품에서 현대인의 욕망을 분출하고 재배치하는 공간으로서 이번 전시를 만나보는 것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보는 것만큼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Multi Dimension 0803_120x100cm_mixed media on photography_2006

 

 

Multi Dimension 0145_60x50cm_mixed media on photography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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